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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선탑 체험기

이다운 2026. 6. 5. 13:19

이번에 좋은 기회로 화물차 선탑을 하게 되었다.


선탑이란, 보통 기사가 운행하는 차량에 먼저 동승해

일을 배우거나 업무를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오전 8시 20분


오늘 함께할 차량의 사장님이 주차장으로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

남양주에 있는 화물차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남양주에 있는 화물차 주차장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는 동안 주차장을 천천히 둘러봤다.

 

 

도착하셨다는 연락이 왔다.
이제 사장님 차량으로 이동해본다.

 

 

사장님은 볼보와 만트럭 두 대를 운영하고 계셨고,
오늘은 그중 오른쪽에 있는 만트럭을 타기로 했다.

 

 

로고에는 사자가 그려져 있다.
사자라니. 괜히 더 든든해 보인다.
라이온킹 느낌도 살짝 난다.

 

 

트럭에 올라탄다.
생각보다 높다.
타는 것도 쉽지 않지만, 잘못 내리면 무릎이 먼저 항의할 것 같다.
조심해야 한다.

 

 

사장님 사모님께서 남양주에서 작게 카페를 운영하고 계신다고 한다.
그리고 직접 챙겨 오신 버터떡도 나눠주셨다.
아침부터 이런 따뜻한 정까지 받으니 벌써 마음이 훈훈하다.

 

 

버터떡으로 오전의 허기를 달래고

이제 출발이다.
오늘 첫 목적지는 남양주에 있는 가전 공장.

 

 

이동하는 동안 사장님께 운송업 이야기도 여러 가지 들을 수 있었다.

“아직도 트럭으로 사기 치는 나쁜 놈들이 많아요. 피해자분들이 진짜 안타깝죠.”
“예전엔 갓길에 주차 많이 했는데,

그래도 돈 내고 주차장에 주차하는 게 제일 마음 편해요.”

현장에서 오래 일하신 분의 말이라 그런지 더 와닿았다.

 

 

“무섭지? 차가 폭이 넓어서 옆에 타면 박을까 봐 조마조마해하는 분들 많아.”
“근데 높으니까 가드레일 너머 풍경이 보여서 나름 낭만도 있어.”

정면에는 가드레일만 보일 뿐인데, 옆창문으로는 강과 숲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무섭지만 또 멋있다. 화물차만의 풍경이다.

 

 

생각보다 대시보드에 모니터가 정말 많았다.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최소 6채널 이상의 카메라가 달려 있는 것 같았다.

 

 

갓길에는 화물차들이 많이 보였다.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걸 보니 주차해두고 퇴근하신 듯했다.

 

 

차가 유독 높다 보니 신호등도 꽤 가깝게 느껴진다.
다리 밑을 지날 때면 혹시라도 스치지 않을까 아찔하기도 하다.

 

 

남양주 공장에 도착했다.
이제 주차장으로 진입 중.

 

 

도착했다.
이제 여기서 짐을 싣고, 안성에 있는 다른 공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도킹하기 전에는 적재함 아래쪽만 먼저 열어준다.
도킹한 뒤에는 간섭이 생겨서 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지게차가 바로 물건을 실을 수 있도록 차량을 바짝 붙여 주차한다.

 

 

윙바디도 열었으니 이제 적재 시작.
지게차가 공파레트를 실어준다.
이 파레트는 다음 공장으로 배송될 짐이다.

 

 

파레트와 가전제품 몇 박스까지.

적재가 모두 끝났다.

 

 

날개처럼 열리는 구조라 해서 윙바디다.
차체보다 더 높이 올라간다.
간혹 열다가 하차지 천장을 부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쯤 되면 승용차 트렁크 센서처럼,
윙바디에도 센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윙바디 수리값이 센서 설치값과 비슷할 것 같기도 하고.
미리 막는 게 훨씬 저렴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 탄 차량은 만트럭 TGM 18.320.
손잡이 옆으로 보이는 네모난 공간은 수납함이다.

 

 

베이지 컬러의 실내가 꽤 깔끔하다.
이제 올라타본다.

 

 

문이 생각보다 무겁지 않다.
그리고 문 쪽에 에어컨이 달려 있다.
문에 에어컨이 달린 차량은 처음 본다.
생긴 건 공조기 같은데..

정확히는 에어컨이 맞는지 모르겠다.

 

 

화물차는 장거리 운행이 많다 보니
숙식이 가능한 차량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천장에는 이불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도 있었다.

 

 

그리고 보이는 회색 네모 박스가 바로 에어컨이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무시동 에어컨이라고 한다.

화물차는 시동을 켜둔 채 잠들 수가 없기 때문에
소음이나 잔진동, 연비 문제 등을 고려해
시동을 끈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에어컨이라고 하셨다.

 

 

만트럭의 로고는 역시 사자다.
정면에도 있었지만 핸들에도 당당하게 들어가 있다.

 

 

생각보다 계기판은 아날로그 느낌이 강했다.
안개등 경고등이 떠 있는 건.. ㅎㅎ

 

 

이건 블랙박스다.
무려 6채널.
승용차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규모다.

전방, 후방, 좌측 앞, 좌측 뒤, 우측 앞, 우측 뒤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이건 짐칸 전용 모니터다.
적재함 안에서 짐이 쏠리진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로 장착하셨다고 한다.


지게차가 물건을 싣고 내리는 모습도 볼 수 있어 꽤 유용해 보였다.
혹시라도 지게차가 적재함을 파손시켰다면 바로 확인할 수 있겠다.

 

 

모니터가 정말 많다.
가장 오른쪽에 있는 이 모니터는

사거리 우회전 시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가

잘 보이지 않아서 추가로 설치하셨다고 한다.

 

 

그렇다고 백미러가 없는 것도 아니다.
위아래 사각지대가 없도록 2단으로 되어 있다.
안전에 안전을 더한 구성이다. :)

 

 

사장님이 사무실에서 배송 관련 서류를 받아오시는 중이다.

 

 

이제 윙바디를 닫고, 다음 목적지인 안성으로 출발한다.

 

 

안성에 위치한 공장에 도착했다.
여기서 들고 온 물건을 내리고, 다시 새 짐을 실을 예정이다.

 

 

지게차가 물건을 싹 비워내고, 이번엔 다시 가전제품을 실어 넣고 있다.
이 제품들은 다시 남양주로 돌아갈 짐이다

 

 

한 짐, 두 짐, 세 짐, 네 짐.
다시 차곡차곡 실렸다.
이제 남양주로 돌아가자.

 

 

오후 2시쯤 된 것 같다.
슬슬 배가 고프다.
오전에 미리 포장해 온 맥모닝으로 허기를 달랜다.
식었지만 맛있다.

 

 

종일 비가 내린다.
그래도 운송은 멈추지 않는다.


차량 안에서 보내는 10시간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남양주 공장에 도착했다.
빗줄기는 오히려 더 거세졌다.
실려 있던 짐을 내리고 있다.
오늘 일과도 이제 마무리 단계다.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오전보다 화물차가 더 많아졌다.
다들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신 것 같다.
승용차는 아직도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 중이다.

 

 

오늘 하루 열심히 달려준 만트럭과
운전과 설명을 아끼지 않으신 사장님께 감사드린다.

 

 

달려!